티스토리 뷰

공주 ~ 대천 걷기 여행 1일차



  작년 2월달 경 친구의 장난 한마디로 대전에서 군산까지 걸어갔던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했었다. 재미삼아 시도한 도전이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남는 것도 많아서 올해에도 한번 더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에 걷기 여행을 다시 짰다. 

 

 


 참 대충도 짰다. 작년 여행이 3박 4일에 6만원이었는데 이번엔 좀 풍족하게 가보자 해서 2만원을 더 올렸다. 이렇게 짜 놓고 찜질방에 미리 전화를 돌려서 간신히 허락을 맡고 여행 준비를 마쳤다.






 우리의 여행루트는 대충 이러했다. 도보 경로는 네이버는 8km 이상은 도보로 쳐주지 않나보다.. 약 108 km 정도, 중간에 청양을 가려 했는데 청양에는 찜질방이 없다 하여... 부여로 변경했다.



 02-23, 회사를 마치고 복합터미널에서 저녁 8시 20분 차를 타고 공주로 향했다. 도착하니 9시 정도. 터미널 앞에 콩나물 24시 콩나물 국밥집을 발견. 내일 아침 식사로 정한뒤 파출소로 향했다.


 파출소에서 부모님의 전화로 허락을 받은 뒤 찜질방에다가 재차 허락을 받는 번거로운 절차를 진행한 뒤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러 근처 피자스쿨로 향했다. 







 굉장히 저렴했다. 치즈피자 5000원, 페퍼로니 피자 5000원, 음료수 2000원 으로 명단 4000원이면 해결이 가능했다. 맛도 괜찮은 편.



 그 뒤에 바로 찜질방을 들어가 꿀잠을(?친구는 옆 커플들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한다) 잔 뒤에 다음날 앞치 일찍 여정을 시작했다. 



 02-24, 공주의 아침은 정말 고요했다. 날씨는 겨울철 조기 축구를 하러 나갈때 흔히 느끼는 쌀쌀한 날씨였다. 





 전날 느꼈던 그 화려함은 감춘채 우리를 차갑게 반기고 있었다.




 어제 점 찍어 뒀던 콩나물 국밥을 한그릇 했다. 저 한 그릇이 고작 38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게다가 밥까지 무한리필이니 더할 나위 없는 아침 식사를 했다. 


 밥을 먹고 나니 8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딱 좋았다. 다만 친구녀석의 투덜거림이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 국밥을 먹었으니 집가면 딱이라는 그런 종류의 소리를 들으면서 여행을 시작했다. 




 날씨는 정말 좋았다. 사진이 증명 해주듯 말이다. 터미널에서 공산성 방면으로 넘어가는 다리이다. 



 가기 전에 배좀 비우고..



 무령 왕릉 부근으로 걸었다. 이때까진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 5km 정도 걸었을까? 공주에서 부여로 가는 금강 종주 자전거길로 접어들었다. 이제부터는 자전거길을 따라 죽어라 걸을 차례였다.




이 날씨에 자전거를 타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진짜 한명도 없었다. 이곳은 우리의 PlayGround 였다... 그래서 스피커도 빵빵하게 틀어놓고 노래를 들으며 힘차게 걸었다. 컨디션은 괜찮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경도 진짜 좋았다. 사진을 보면 알 것도 같을 것이다.





 근데 생각보다 진짜 길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생각이 점점 없어 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비우고 걸었다. 

 그랬더니...




 부여가 보이기 시작했다 .. !!! 대략 20 km 정도를 걸은 것 같다. 




 이제 거의 다왔다고 친구들을 독려 했지만 10km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도 나도 너무 지쳐서 고심끝에 우리는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었다. 모두 그냥 지나가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니까..


 50대만 잡아보자고 했는데 50대는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우리도 금세 지쳐서 할 수 없이 계속 걷기로 했다. 5km 정도를 남겨 놓았던 것 같았다. 자전거 도로 옆에 일차선 도로가 있어서 밑져야 본전으로 지나가는 차를 잡으면서 걸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 한 5대를 지나쳤을 시점에 한 차가 우리 옆에 섰다. 차에는 운전사 분 한 분만 계셨는데 정말 좋으신 분이었다. 차에 앉아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분도 예전에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했었다고 하셨다. 자기도 그때 많은 분들한테 도움을 받았다면서 우리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해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부여 시내에 내렸다. 그렇게 힘들게 걸어온 길인데 차를 타고 와보니 너무 편했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는 것을 느꼈다. 





 도착을 해서 우리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저녁 식사 장소였다. 사실 이걸 제일 기다렸던 것 같다. 저녁 식사는 고기 무한리필 가게에 가서 했는데 너무 기대가 컸었던지 고기 맛이 그렇게 맛있지가 않았다. 아쉬웠다. 얼마 먹지도 못하고 우리는 바로 숙소로 향했다. 




 7시도 안됬던 시간인데도 바로 찜질방에 들어가서 우리는 바로 곯아 떨어졌다... 친구들이 생각보다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이전에 한번 갔다와서 그런지 나 역시도 결과를 알기에 도전이 망설여 졌다. 내일의 여행에 의문점을 없애지 못한채 잠에 들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