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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기 형제들의 일본 배낭 여행기 (여덟째 날)



■ 물 안개가 자욱한 호숫가  ( 7/30 7:00 )


 다소 늦은 기상이었다. 빨래는 습기를 먹었는지 축축하기 그지 없었다. 빨래는 아쉬웠지만 물안개가 잔뜩 낀 호숫가는 정말 아름다웠다. 호수에는 조정을 하는 사람이 꽤 많아 보였다.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게 아쉽다..)




 빨래는 습기를 먹었는지 축축하기 그지 없었다. 빨래는 아쉬웠지만 물안개가 잔뜩 낀 호숫가는 정말 아름다웠다. 호수에는 조정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안개를 보며 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발 길을 옮겼다.



 오늘도 어김 없이 아침은 패미리 마트에서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나 동영상 찍을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편의점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 우리 또래의 학생 들이 많이 오갔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몰골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오늘은 평온하게 가려나 했는데, 성우 바퀴가 문제였다. 역 앞에 앉아서 주섬주섬 바퀴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바람을 넣고 꾹 눌러가며 튜브를 몇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구멍이 너무 작은지 보이지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이따 자전거 샵에 들리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 전망 좋은 공원을 향해  ( 11:00 )


 자전거 샵이 열리기 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우리가 어제 자려고 했었던 그 공원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약간 고지대에 있는 지라 자전거는 아래에 묶어두고 걸어 올라갔다. 생각보다 길었다.. 너무 길었다... 말 보다는 사진이면 충분 할 것 같다.












 여길 올라와서 자겠다고? 어제의 우리에게 '미쳤었구나' 하곤 한 마디씩 했다. 하지만 경치 하나는 정말 끝내줬다. 호수를 품은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담겼다. 




 눈길을 돌려보니 대형 미크럼틀이 눈에 들어왔다. 동심으로 돌아가 인당 3회씩 재밌게 탔다. 





■ 자전거 수리, 돈이 새 나가는 소리  ( 13:00 )


 머리가 반쯤 빈 주인 아저씨였다. 인상은 참 좋아 보였다. 공짜로 해주시는 줄 알았다.. 물이 찬 세숫대야를 들고 오시더니 그 안에 튜브를 넣으셨다. 금방 구멍은 발견되었다. 스티커를 하나 붙여주시고는 웃는 얼굴로 '만 사천원'을 요구 하셨다. 성우 어떡하냐


 점심은 간단하게 세븐일레븐에서 먹었다. 어떤 일본 사람이 사가는 컵라면을 따라 사봤는데 역시 실수였다. 그 뒤론 열심히 페달을 밞았다. 남은 거리는 50km 정도 평지라는 사실이 우리를 위로했다. 


 


■ 우연히 들린 마을 축제  ( 16:00 )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렸다. 성우의 촉으론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새로움에는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 당시 보수적인 태도였던 나는 그냥 갈 길 가자고 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왜 그랬나 싶다) 하지만 민수의 의견도 더해지면서 가보기로 하였다. 


 예상대로 마을 축제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다가가 보았더니 우리는 북적이던 사람 가운데 주목 받기에 충분했다. 마을 사람 중 사회자 같이 보이시는 분이 다가와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들어보니 100엔만 내면 여기있는 모든 음식을 먹으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하셨다. '땡 잡았다!' 우리는 생각했다.





 음식 부스에는 볶음 우동, 닭꼬치, 핫도그, 슬러쉬, 맥주 등등 푸짐했다. 눈치는 조금 보였지만 이내 열심히 왔다갔다 하며 음식을 먹었다. 옆 사람 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이른 저녁을 즐겼다.





■ 잠자리로 향하는 길, 무섭고 적적했던 길  ( 18:00 )


 더 있으면 앞에 세워서 뭔가 시킬 것 같아서 눈치를 보면서 나왔다. 물론 정중하게 인사는 하고 나왔다. 그런데 거짓말 같이 나오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바로 근처 휴게소에서 비를 피했다.



 그 뒤로 가는 길은 사실 좀 적적했다. 해도 일찍 진 상태 이고 주변엔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시골 길이었다. 차만 쌩쌩 달리고 무서운 느낌이 좀 났다.



 우리의 잠자리는 어느 공단을 거쳐 도착한 정말 큰 공원이었다. 여태껏 들린 공원들 중에 제일 컸었는 데 그렇게나 큰 데 아무도 없으니 정말 무서웠다.. 그래서 일찍 자기가 무서워서 근방에 편의점에 들려 시간도 때울겸 맥주 한 잔씩 하고 나서 돌아와 잠을 잤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 탓에 사진찍을 생각을 차마 못했다..



* 오랜만에 올리는 글 입니다. 글 쓰는게 생각보다 쉽진 않네요.. 그래도 올 해 안엔 마무리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 포스팅은 계속 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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