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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산 보러 가자! ( 08/01 06:00 )
성우는 6시에 일어나 우리를 깨웠다.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우리는 깼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잤을까, 우리는 자동적으로 패미리 마트로 출발을 했다. 아침은 여느 때처럼 소박하게 때웠다. 왠일 인지 성우가 인서트를 찍었다.
다음은 오늘의 핵심 코스인 후지산을 멀리서 볼 수 있는 전망대 였다. 'Kawaguchiko Tenjozan Park' 라는 곳이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데 어른은 왕복 800엔이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은 요기 'Mt. Fuji Panoramic Ropeway'다. 이번엔 좀 더 선명하게 후지산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고 달려갔다.
근데 이럴 수가.. 구름이 후지산을 딱 가려버렸다. 절망적이었다. 여행의 가장 큰 메인 이벤트 였는데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구름이 걷혀질 때까지 대기 하기로 했다. 전망대 한켠에서 마냥 기다리는 데 사람들이 꽤 많이 유입되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중국인 처럼 보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구름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한 순간 후지산 가장 꼭대기 부분의 구름이 살짝 걷혀졌다. 저거라도 건지자는 심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곤 다시 다른 구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아쉽지만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 가기전에 기념품 샵에 들렀는 데 민수가 부모님 선물을 산다며 그릇 세트를 샀다. 가격이 좀 셌던걸로 기억한다. 한 10만원정도 였나 ...
■ 배고픔이 모든 문제의 원인 ( 11:00 )
배고파지기 시작하니 짜증이 늘기 시작했다. 돈이 아까워서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는데 정말 바보 같은 선택이었던 것 같았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것도 아닌데 공복에 노동을 하다니.. 성우랑 내가 속도가 잘 안나서 민수가 앞장서서 열심히 걸어 갔는데 그 때문에 민수가 마음이 상했었다. 짜증 한번 안 내던 녀석이 말이다..
어찌어찌 해서 내려와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구글 맵이 추천 해주는 맛집 중 가장 삘이 꽃히는 곳으로 향했다.
도착 하니 가게 내부는 가정집 처럼 보였다. 색달랐다 정말. 우리는 방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받았다. 세트 메뉴를 각각 시켰는 데 라멘과 볶음밥 세트였다. 생각 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물론 민수꺼는 빼고 .. 민수는 약간 냉채 라면 느낌(?)이 나는 국물이 없는 라면 인데 맛 역시도 심상치 않았다. (세트 메뉴는 650엔 정도 한다.)
■ 가자 후지큐 하이랜드로! ( 14:00 )
■ 생각보다 험난한 숙소가는 길 ( 18:00 )
이렇게나 착할 수 있을까. 정말 착한 소기기 덮밥을 먹었다.
우리는 사실 며칠 전에 성우의 단독 행동을 통해서 숙소를 예약했다. 그 숙소를 가는 날이 오늘이었고 놀이 공원에서 숙소까지는 10km 정도. 가격은 9000엔 정도? (세긴 했지만 어차피 한번 뿐이니까..) 숙소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이 곳 '民宿みやこ' 이었고 다다미 형식의 방이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엄청난 차분함과 고요함이 느껴졌다. 그 가운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와 유창한 영어로 이것저것 알려주셨다. 생각보다 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왠지 한국말도 하실 것 같은 그런 친근함이 느껴졌다. 요약하자면 숙소내에 작은 목욕탕이 있고 조식을 직접 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마침 잠시후에 숙소 앞 바다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알려주셨다.
우리는 키를 받아들고 가방만 맡겨 두고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호숫가에 가니 먼 쪽에서 불꽃놀이를 했다.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났다. 처음엔 신기 했는데 이내 우리 눈 앞에서 유유히 헤엄치던 오리(거위였나..)에 시선을 강탈 당했다.
불꽃놀이는 생각보다 길었다.. 30분이 지나도 끝나지 않자,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 몸이 젖은 상태에다 우비밖에 걸치지 않고 있어서 정말 추웠다. 쓸데 없는 오기가 생겨 끝날때 까지 보자 했는데, 도저히 못참겠어서 숙소로 들었왔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1시간정도 한다고 하더라..
방은 생각보다 아늑해서 마음에 들었다. 좀 작은 감은 있지만 적당했다. 우리는 바로 짐을 풀고 목욕탕에 가서 뜨끈하게 몸을 녹이고 숙소에서 간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정말 알찼던 하루였다. 자기 전에 했던 말은 어떻게 이렇게 제일 날씨가 험하고 힘든 날에 숙소를 잡았을까 하는 것이다. 지금 밖에 날씨로는 도저히 텐트를 치고 잔다는 게 상상이 안됬으니 말이다.. 우리가 운은 참 좋은 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요즘엔 성우한테 물어봐서 갔었던 장소를 찾아보고 쓰는 중입니다. 이전까지 그냥 어디를 갔다 라고 쓰니 회의감이 꽤 크더군요 ... 조만간 이전에 썼던 글도 갈아 엎을 예정입니다^^
* 포스팅은 계속 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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