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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기 형제들의 일본 배낭 여행기 (아홉째 날)

■ 햇살과 함께 생기를 얻은 공원  ( 7/31 6:00 )


 정말 이른 시간에 기상을 했다. 햇살이 너무 강해서 살짝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래도 어제 봤던 어둠 속 공원의 모습과는 차원이 달랐다. 공원이 생기를 얻어 어제만 해도 우리를 째려보던 공룡들이 상냥하게 우리를 반겼다. 빨래도 아주 싱싱하게 말랐다. 바로 떠나긴 아쉬워서 사진을 좀 찍기로 했다.





 패미리 마트로 향했다. 30분 정도 충전을 한 뒤에 출발을 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도심 속 위치한 성 이였다. 도심 중간에 위치한 성이라 그런지 정상으로 올라가 보니 도시가 한 눈에 보였다. 경치를 좀 즐기면서 사진을 찍었다. 더 있고 싶었지만 너무 뜨거워서 .. 금방 내려왔다.







 그 다음으론 큰 신사와 절이 같이 있는 곳을 갔다. 가는 도중에 정말 너무 더워서 갈증이 나 큰 맘 먹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었다. 사이다, 환타를 각각 먹었는데 진짜, 정말 너무 시원했다. 




 여행하면서 자주 느낀 거지만 우리 여행은 '자발적인 병주고 약주고'의 연속이 아닌가 싶었다. (근데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도착 후에는 볼 것도 그다지 없을 뿐더러 입장료도 걷고 있어서 사진만 찍고 금방 나왔다.


  

 ■ 4시까지 도착해야 사무라이 체험을 할 수 있어!  ( 10:30 )


 "오늘의 목표는 사무라이 체험이야" 성우의 야심찬 한마디였다.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거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우리에게 사무라이 체험은 반드시 이뤄야 되는 목표로 각인이 되어 있었다. 알 수 없는 오기가 생겼다. 


 오늘의 코스는 산 이였다. 이렇게 뜨거운 날씨의 산은 처음이었다. 출발 하자마자 땀이 비오듯이 오기 시작했다. 체력소모가 생각보다 심해서 30분 정도 가다가 중간 세븐일레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알다시피 앉아서 먹을 공간이 없다. 여행 초반 처럼 우리는 편의점 입구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고생을 할 예정이니 오늘은 특별히 특식으로 점심을 구성하기로 했다. 고기가 있는 덮밥을 하나씩 샀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먹고 있던 와중에 어떤 아주머니가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거셨다. 한국에서 배낭여행을 하러 왔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잠시 편의점에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시원한 녹차를 세병 사다주셨다. 그냥 주시고는 시크하게 가버리셨다.. 별 건 아닐 수 있지만 우리에겐 꽤 큰 감동이었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힘을 얻어 힘차게 다시 출발을 했다. 날씨는 계속 해서 우리를 달궜다. 자동차 도로를 따라서 자전거를 끌고 쉬었다 가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다면 경치 하나는 정말 죽여줬다.. 경치가 너무 시원했다.






 가는 길 중간에 터널이 두 번 정도 나왔었는데 꽤 길었다. 사실 터널을 건너는게 쉽지많은 않았다. 자전거가 지나가기에 옆 길이 많이 좁았고 굉장히 큰 트럭들이 지나다니면서 치일 뻔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별 탈 없이 터널을 통과했다. 다만 성우가 안 보여서 걱정된 순간은 있었다. 



 ■ 가자 체험하러!  ( 14:30 )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고생을 한 만큼 내려가는 길은 너무 행복했다. 가는 중간에 잠시 호수에 멈춰 인생샷을 건지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목표 대로 우리는 시간 안에 도착을 했다. 약간 일본식 민속촌 느낌이 났는데 사무라이 체험 뿐만 아니라 여러 체험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은 별로 없어서 한산한 가운데 사무라이 체험존에 도착했다. 가격은 1인당 1000엔이였다. 옷은 생각 보다 무거웠는데 입고 어딜 돌아다니기엔 적절치 않아 보였다. 




 사장님께 부탁해서 사진 몇장 찍고 칼질 몇번 해대니 시간이 다되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좀 남았다. 민수가 원해서 '라무네 사이다' 하나 사 먹고 고민 끝에 들린 우동 집에서 우동, 라멘, 오니기리를 하나 시켜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었다!







 이대로 잠자리로 향하는 것이 아쉽기도 해서 그 전에 성우가 준비한 코스인 후지산이 보이는 공원에 들리기로 했다. 호수를 끼고 있던 공원이었는데 후지산의 형태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너무 멋있었다. 사진도 실컷 찍었다.







 그 후 우리는 다리 큰 대교를 하나 건너서 위치한 공원에 들러 잠자리를 폈다. 성우가 편의점에 들려 사온 맥주와 과자를 먹으며 이 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화창한 날씨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지만 그 만큼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더욱 감당할 수 없는 것 같다. 



* 포스팅은 계속 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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